영화 <밀정> 역사적 배경 : 문화통치기
영화 밀정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문화통치기)를 배경으로 한 대한민국 첩보 액션영화로써, 1919년 3.1운동 이후 조선의 반발을 무마시키기 위해 강압적인 무단통치보다는 유화적인 문화통치로의 변화 이후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는 표면적으로 조선에 대한 일제의 탄압과 차별에 대해 유화적인 정책을 실시했지만, 속으로는 식민지 정책을 은폐하고 미화하려는 정책수단이었습니다. 실상은 감시, 경제적 수탈을 강화하기 위해 정교해지고 고도화된 일제의 식민 통치방식이었습니다. 이 시기에 헌병경찰제도를 보통경찰제도로 개편하면서 경찰의 인력과 시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으며, 1920년에는 1918년에 비해 경찰관서의 수와 경찰관의 수는 약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또한 일제의 식민통치에 대한 부정적, 비판적인 내용의 기사를 발행한 언론사에 대한 탄압이 이루어졌으며, 이는 국제사회의 여론악화를 막기위한 성격이 강했을 뿐, 실상 조선인들에 대한 탄압에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민족과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감시와 탄압이 더 심하게 나타난 시기였습니다. 이 시기는 약 35년간 이루어진 일제강점기 중 친일파가 가장 많이 나온 시기로써 가장 많은 지식인, 독립운동가들이 친일파로 변절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를 다른 말로 '민족분열통치'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본 영화는 독립운동가와 변절한 밀정, 친일파가 가장 많았던 시기, 민족분열이 가장 심했던 시기의 시대상을 다루고 있습니다.
등장인물과 스토리 요약 : 불신자들의 시대
영화 밀정의 주연으로는 송강호 (이정출 역, 경무국 경부, 친일파)님, 공유 (김우진 역, 의열단원 리더)님이 출연하셨고, 조연으로는 한지민 (연계순 역, 의열단원)님, 엄태구 (하시모토 역, 일본경찰)님, 신성록 (조회령 역, 의열단원, 밀정)님, 허성태 (하일수 역, 하시모토 정보원)님, 츠루미 신고 (히가시 역, 경무국 부장)이 출연하셨고, 특별출연으로 이변헌 (정채산 역, 의열단장)님, 박희순 (김장옥 역, 독립운동가)님이 출연하셨습니다.
192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친일경찰 이정출은 일본의 지시에 따라 무장독립운동 단체 조선 독립군을 색출하는 임무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루는 히가시 경무국 부장으로부터 의열단의 핵심인물인 김우진에게 접근하여 의열단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라는 명을 받게 됩니다. 사업얘기를 시작하면서 이 둘은 급격하게 친해지지만 서로 속내를 숨기고 서로를 이용하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정출은 점차 김우진의 신념와 용기에 영향을 받게 되고, 김우진 역시 이정출이 일본경찰임을 경계하면서도 그를 이용하여 작전을 수행하려고 합니다. 한편, 의열단은 대규모 작전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경성에 몰래 폭탄을 들여와 일본 주요시설을 폭파하려는 계획을 꾸미고 있었습니다. 이정출은 이를 저지해야 하지만 점점 독립운동에 대한 동정과 갈등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결국, 그는 일본 경찰과 의열단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일본 경찰들의 감시망이 점점 조여오는 와중, 의열단 내부의 배반자가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되면서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릅니다. 이정출은 일본 경찰로 남을 것인지, 조국을 위해 의열단을 도울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중요한 순간에 놓이게 됩니다. 결국 이정출은 의열단을 돕는 선택을 하게되고, 그 과정에서 많은 희생이 따랐지만 결국 의열단은 그들의 목적을 달성하게 됩니다.
영화 <밀정> 모티브 사건 : 황옥 경부 폭탄사건
이 사건은 일제강점기 당시 경기도 경찰부 고등과 경부였던 황옥이 의열단원들과 협력해 경성에 폭탄을 밀반입하려고 시도했던 사건, 황옥 경부 폭탄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1923년 3월 황옥과 의열단원들은 일제 주요 기관을 파괴하기 위해 중국에서 36개의 폭탄과 5정의 권총을 받아 신의주를 거쳐 경성으로 밀반입을 시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의열단 내부 밀정 김재진의 밀고로 이 일에 가담한 황옥을 포함한 의열단원이 모두 검거되었습니다. 영화에서는 경찰 고위간부들이 참석한 연회장을 폭발시키는데 성공하지만, 사실은 경성까지의 폭탄반입은 성공했지만 거사 전 발각되어 폭탄이 압수되었습니다.
실존인물 : 황옥, 김시현
황옥
황옥은 1887년 5월 3일 경상도 상주목에서 아버지 황의만과 어미니 이원준의 3남 3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어린시절 집안에서 운영하던 '도천학교'라는 곳에서 신교육을 받고 자랐으며, 1909년 재판소 서기 겸 통역관보가 되어 평양재판소와 진남포재판소에서 일을 시작하여 11년간 여러 장소를 이동하면서 서기, 통역생 판사 등으로 일하였습니다. 그러던 도중 1920년 3월 경기도 경찰부 도경부에 특채되어 1922년 경기도 고등경찰과 경부로 재직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해 의열단원인 김시현과 만나 독립운동에 참여하였으며, 의열단원에게 정보를 제공해서 상하이로 망명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1923년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한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중국으로 떠난 황옥은 이곳에서 의열단 단장 김원봉을 만나 독립운동을 도울 것을 서약하였고, 폭탄 36개와 권총 5정을 챙겨 경성까지 밀수에 성공하였습니다. 당시 밀반입시킨 무기를 통해 일제 주요시설 폭파를 계획하였지만, 밀정 김재진의 밀고로 1923년 3월 체포당했습니다. 당시 재판에서 12년형을 선고받았지만, 결핵으로 인한 형 집행 정치 처분을 받고 1925년 12월 가출옥하였습니다. 하지만 1928년 5월 다시 재수감, 이후 1929년 가출옥하였습니다. 광복 후에는 반미특위활동 중 1950년 제 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이후 6.25 전쟁때 납북된 이후 생사는 알 수 없습니다. 그가 일본 경찰의 스파이였는지, 의열단원이였는지, 혹은 이중스파이였는지에 대한 논쟁은 아직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시현
독립운동가 김시현 선생은 1883년 6월 6일 경상 안동 풍산에서 아버지 김태동과 어머니 사이에서 3남 1녀중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3.1일운동 후 만주에서 의열단에 소속되어 독립운동을 했으며, 1920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혁명 단체 대표자 대회에 조선 대표로 참석하기도 하였습니다. 1923년 조선총동부에 폭탄을 투척하기 위해 경성으로 폭탄을 밀반입하려다 발각되어 대구 형무소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복였하였으며, 이후 독립운동으로 인해 몇차례 투옥되기도 하였습니다. 1945년 중국 베이징에서 복역하던 중 광복을 맞이하였고, 고국에 귀국하여 고려동지회 회장, 전보통신사 회장을 역임하였으며,1950년 제2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되었습니다. 1952년 발췌개헌 등 이승만 대통령의 독재에 반대하며 이승만 암살시도를 하였으나, 미수에 그치게 되며 무기징역으로 복역하게 됩니다. 이후 1960년 4.19혁명 이후 석방되어 제 5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여 당선되었으며, 1966년 사망하였습니다. 그는 이승만 암살미수사건으로 인해 끝내 훈장을 못 받은, 훈장없는 독립투사로 기록되었습니다.
영화 <밀정> 총평 : '나라면 이 시대에 어떻게 살았을까'
영화 밀정은 인물들간의 내적갈등과 딜레마를 겪으며 변화하는 주인공 이정출(송강호)의 모습을 매력적으로 잘 보여준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영화 초반부 감장옥을 끝까지 살리려는 이정출의 모습은 단순히 친일 경찰의 모습이 아닌 내적 갈등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시사해 줍니다.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내적갈등의 해소하고 중심을 잡아가는 이정출의 모습과 이에 반대선상에 있는 김우진의 모습을 통해 '나라면 이 시대에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선과 악, 흑과 백의 관점이 아닌 인간적인 면모를 역사적인 사건을 통해 잘 나타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시청 가능한 OTT
웨이브
애플 tv
U+ 모바일tv
쿠팡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