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기본정보
개봉일 : 2013.06.20
장르 : 드라마, 스릴러, SF, 액션, 모험
러닝타임 : 115분
감독 : 마크 포스터
주연 : 브래드피트 (제리 레인 역), 미레유 에노스 (카린 레인 역)
평점 : 8.25/10
영화 줄거리 : 좀비 재난 블록버스터, 아버지의 희생을 통해 느끼는 가족애
영화는 곧 세상에 큰 재앙이 닥칠 것을 모르는 채, 아침을 맞이하는 한 가족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팬케이크를 굽고 뉴스를 시청하며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는, 여느 날과 똑같은 평범한 일상입니다. 하지만 이 평화에 예기치 못한 혼란이 생깁니다.
필라델피아 시내에서 시작된 교통 체증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었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감염자들이 일반인을 공격하기 시작하고, 제리는 가족을 데리고 무법천지가 된 도시에서 탈출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합니다. 천식을 앓고 있던 딸을 위해 제리는 식료품으로 향하였고, 예상대로 그곳은 혼란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마트에서는 이미 많은 사람이 무질서하게 약탈하고 있었고, 제리의 가족 또한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제리는 약탈자들을 제압하고 겨우 레이첼의 천식약을 구해 마트에서 탈출합니다.
'제리 레인', 그는 단순한 생존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전직 유엔 조사관으로, 각 국가의 위험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엘리트였습니다. 이 사실은 파나 바우아 박사와의 통화를 통해 밝혀지게 되고, 박사는 그가 리베리아, 체첸, 르완다와 같은 위험지역에서 큰 활약을 했던 사람임을 언급합니다.
필라델피아 시내에서 탈출한 제리와 그의 가족은 도로를 따라 질주합니다. 이 과정에서 제리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 전국이 현재 비상사태임을 알게 되었고, 재난구호본부가 없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습니다. 제리는 그의 가족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눈앞에 보이는 아파트 단지로 향합니다.
이 아파트에서 멕시코계의 친절한 가족을 만나게 됩니다. 제리의 가족은 그들의 집에서 하룻밤 묵게 됩니다. 제리는 그들에게 같이 탈출용 헬기가 옥상으로 오고 있으니 같이 탈출하자고 제안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집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여 두 가족은 헤어지게 됩니다. 만반의 준비를 한 제리는 가족들을 데리고 옥상으로 향하지만, 숨어있던 감염자들의 습격을 받게 됩니다. 감염자들을 겨우 떨쳐내며 옥상에 도착하였고, 멕시코 가족의 유일한 생존자인 토마스를 데리고 무사히 헬기에 탑승합니다.
해군 항공모함으로 이송된 제리와 그의 가족은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하지만 이 순간 제리는 중요한 결정을 하게 됩니다. 감염의 기원을 찾아내기 위해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여야 한다는 통보를 받습니다. 이 임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의 가족은 난민캠프로 가야 했습니다. 제리는 가족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위험한 임무를 받아들입니다.
임무 수행을 위해 항공모함을 떠나는 제리는 우마레와 함께 군용 수송기를 타고 첫 목적지, 한국으로 항합니다. 이 도중 잠을 청하려 하지만, 필라델피아의 악몽에 시달려 잠을 자지 못합니다. 이 악몽은 제리 내면에 깊숙이 자리 잡은 트라우마가 되어 계속 그를 괴롭혔습니다. 비행 중에는 감염이 세계적으로 확산되었고, 인도에서 대규모 감염 사태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첫 작전지역인 한국에 이륙한 제리와 그의 부대원들은 기지 내부로 이동하여 임무를 수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폐쇄된 구역과 강화된 보안 수준을 목격하며, 기지 내의 상황의 심각성을 체감합니다. 이곳에서 제리는 군의관과 대화를 하게 되고, 병원균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손에 넣습니다. 군의관은 그에게 "그들은 당신이 아프지 않기를 바라며, 당신이 죽기를 바란다"라는 말을 남깁니다. 이 말은 훗날 중요한 단서가 될 것임을 암시합니다.
기지 내 통제실에서 제리는 해군 정보장교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감염 초기 메일을 통해 '좀비'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인물로, 제리에게 중요한 정보를 전달합니다. 특히 북한이 전체 인구의 치아를 뽑아 감염을 억제했다는 충격적인 사실 또한 접하게 됩니다.
한국에서의 임무를 수행한 제리는 다음 목적지인 이스라엘로 향하게 됩니다. 하지만 예루살렘 접근 중 기내에 감염 사태가 발생하고, 비상착륙을 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착륙 과정에서 비행기의 대부분이 파괴되고, 제리는 헤드셋에 의해 기적적으로 생존하게 됩니다. 비행기 추락으로 인해 제리는 복부에 큰 부상을 입었지만, 스스로 응급처치를 하며 임무를 이어 나갑니다.
예루살렘은 좀비 사태를 방벽으로 방어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제리는 모사드 요원을 만나게 되고, 이스라엘이 어떻게 감염 사태를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사실을 확인합니다. 이 과정에서 "10번째 가능성"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것은 영화의 핵심적인 메시지 중 하나입니다. 이것은 9명이 아무리 논리적으로 결론에 도달하더라도 1명은 무조건 반대하여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다는 것으로, 1명의 반대에 의한 가능성으로 방벽을 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제리는 그들에게 해결책을 물어보지만, 해결책이 없고 열심히 도망치라는 대답만 돌아옵니다. 이스라엘 방벽 내부에는 수많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갑자기 노래를 시작하고, 이 소리를 들은 좀비들이 몸으로 탑을 쌓아 방벽을 기어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좀비들은 방벽을 넘는 데 성공하였고, 이곳 역시 좀비들에 의해 함락되었습니다.
혼란 속에서 제리는 중요한 힌트를 얻게 됩니다. 좀비들이 병들고 아픈 사람은 공격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예루살렘이 무너지는 혼란 속에서, 제리는 이스라엘 방위군의 도움으로 간신히 탈출합니다. 이 과정에서 젊은 여군을 만나게 됩니다. 그녀는 WHO 소속 바이러스 학자였습니다. 제리는 그녀와 함께 항공사 여객기를 탈취하여 WHO 연구소로 향합니다. 그녀는 감염의 기원과 가능한 치료법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였고, 제리는 그녀의 말을 믿어보기로 합니다.
제리 일행은 WHO 연구소에 도착하였지만, 이곳 역시 좀비들에 의해 점령된 상태였습니다. 이곳에서 제리는 연구실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과학자들과 함께 '위장 백신'이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그의 전략은 치명적이지만 치료가 가능한 질병에 감염되면 좀비들이 공격하지 않는다는 가설에서 나온 것이고, 제리가 직접 B동에 들어가 병원균을 자신에게 주입하게 됩니다. 질병에 감염된 제리주위로 좀비들이 몰려왔지만 좀비들에게 공격당하지 않았고, 그의 가설은 백신을 제조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되었습니다.
연구소에서 구조된 후 제리는 마침내 가족과 재회하게 됩니다. 영화의 마지막은 제리의 내레이션으로 "이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라고 말하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원작 소설과의 차이점 비교
서사구조
원작 소설의 경우 인터뷰 모음의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생존자들이 좀비 대재앙 이후 각자의 입장에서 회고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었으며, 유엔 소속의 조사관이자 서술자인 '나'가 여러 인물의 증언을 수집하여 전개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이러한 구조는 독자들에게 훨씬 다양하고 분산된 관점을 제공하며, 좀비 전쟁이 남긴 다양한 상처에 대해 조명하도록 합니다. 반면 영화는 전형적인 영웅적 서사 구조를 따라갑니다. 전직 유엔 조사관인 제리을 중심으로, 사건의 발생, 위기, 탐사, 해결이라는 플롯을 따르고 있으며 관객이 제리의 눈을 통해 상황을 경험하는 구조를 취합니다. 이로인해 영화는 응집력과 긴장감을 확보하였고, 원작에서는 실험적이고 복합적인 구조를 통해 두 작품 다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제와 톤
원작 소설의 경우 인류 문명의 위기와 재건을 핵심으로 삼고 있습니다. 좀비는 단순한 공포의 대상을 뛰어넘어, 정치적 무능, 정보의 비대칭성, 군사주의의 오만함, 문화 간의 충돌 등 다양한 사회적 시스템의 실패를 보여주는 장치입니다. 소설에서의 톤은 냉소적이며, 이를 통해 독자는 소설의 세계에 감정적인 거리감을 형성하게 됩니다. 반면 영화는 구조적 문제보다 주인공의 사명감과 가족애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좀비는 위협적이고 통제가 불가능한 바이러스로 그려지고, 테마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한 아버지의 헌신을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는 소설보다는 감정적이며 몰입감이 있지만, 원작에서는 사회적 비판에 대한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스토리텔링
원작 소설은 '세계 전쟁'을 그리고 있습니다. 미국, 러시아, 중국, 이스라엘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이에 대응하는 방식을 기록하며, 인류의 문화적 다양성과 정치적 상황을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또한 표면적으로는 다양한 국가가 나타납니다. 하지만 실제 서사의 초점은 주인공의 여정에 집중되어 있으며, 각 국가는 단지 주인공 여정의 배경으로 소비됩니다. 원작과는 달리 그 나라의 사회적 상황과 문맥을 깊게 다루지 않습니다.
캐릭터
원작 소설은 집단 서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것은 중심인물 없이 각기 다른 인종, 국가, 직업군의 인물들이 각자의 시각에서 사태를 증언합니다. 이로 인해 독자는 다양한 시각에서 좀비 사태를 좀 더 입체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영화는 주인공 중심으로 모든사건이 전개됩니다. 조력자들, 각 국가의 에피소드의 소모품일 뿐, 제리의 내면 서사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러한 전개는 몰입감을 극대화해 주는 장점이 있지만, 원작이 의도한 다양한 서사는 생략된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전통적인 좀비영화와의 차별점
영화 초기에는 분명 좀비 영화로 출발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전개 방식과 연출, 이야기 초점이 전통적인 재난 영화와 비슷해집니다. 이 작품은 단순 좀비 영화가 아닌, 전 지구적 위기와 감염병 확산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좀비 재난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전통적인 좀비와 질병
영화에서의 좀비는 전통적인 좀비의 이미지와 명확히 나누어집니다. 좀비는 죽음에서 되살아난 느리고 부패한 존재가 아닌, 생물학적 감염체로서의 존재로 그려지며, 감염자는 전염성이 강한 '숙주'의 개념으로 다가옵니다. 그들은 군집 활동을 하며, 소리와 자극에 반응하며, 군사 작전을 무력화할 정도의 무력을 지녔습니다. 이것은 전통적인 좀비의 철학이 아닌, 질병의 시각화, 재난 영화에 더 가까운 특성으로 나타납니다. 특히 후반부 WHO 연구소에서 실험과 백신의 개발은 전형적인 감염병 영화의 서사구조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좀비를 괴물, 해치워야 할 존재가 아닌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 본 것입니다.
가족 중심의 영화
영화의 핵심은 레인의 책임감과 가족에 대한 사랑에 있습니다. 그의 여정은 인류를 구하기 위해서가 아닌, 아내와 딸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으로 시작합니다. 이는 관객에게 정서적인 감동을 제공하며, 흔히 재난영화에서 사용되는 감정구조입니다. 반면 전통적인 좀비 영화에서는 공동체의 붕괴와 인간성의 붕괴를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누가 인간이고 누가 괴물인가"에 대한 도덕적 질문을 던지며, 인간이 좀비보다 더 무서운 존재라는 것을 확인시킵니다. 월드워 Z는 좀비 중심이 아닌 한 아버지의 서사를 중심으로 한 재난영화에 가깝습니다.
좀비, 생존, 그 이상을 이야기한 영화
월드워Z는 단순한 좀비 아포칼립스 영화가 아닙니다. 기존의 좀비 영화의 공포를 넘어, 전 지구적 감염 재난이라는 거대한 스케일로 관객을 몰입시키며, 서사적으로는 가족애와 인류의 생존 본능이 교차하는 감정선을 만들고 있습니다. 슈퍼히어로도, 군인도 아닌 그가 가족을 지키기 위한 희생을 통해 좀비에 대한 무서움보다는 주인공에 대한 정서적 이입에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또한 좀비의 존재 자체에 대한 의미보다는 바이러스에 대한 전염성과 예측 불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전염성은 인간에 대한 두려움을 상징하며, 특히 나이 들고 병든 자는 공격하지 않는 좀비들을 통해 기존의 장르를 탈피했습니다. 즉, 영화에서 '좀비'는 하나의 장치일 뿐, 실질적인 적은 시스템 붕괴와 인간성의 통제이며, 가족에 대한 애정이 중심이 된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청 가능한 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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