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의 등장인물과 스토리 요약 : 오필리아의 세 개의 열쇠 - 저항, 판타지, 구
영화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계의 열쇠>의 주연으로는 이바나 바쿠에로 (오필리아 역), 더그 존스 (판 역)가 출연하셨습니다. 조연으로는 세르지 로페즈 (비달 역), 아리아드나 길 (카르멘 역), 마리벨 베르두 (메르세데스 역), 알렉스 앵걸로 (페레이로 박사 역), 로저 카사마조 (페드로 역), 마놀로 솔로 (가르세스 역), 세자르 베아 (세라노 역)가 출연하셨습니다.
영화는 1944년 스페인을 배경으로, 내전이 끝난 지 5년, 프랑코의 파시스트 정권은 권력을 완전히 장악했지만, 산속에서는 여전히 공화파 저항군들이 계속해서 저항하며 게릴라 전투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10살 소녀인 오필리아가 임신 8개월의 어머니 카르멘과 함께 숲속 깊은 군사기지로 여행하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합니다.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울창한 숲과 대비되어, 오필리아는 마법과 공주에 관한 동화책에 완전히 빠져있었습니다. 카르멘은 계속해 구역질 하며 힘겨워하고 있으며, 오필리아는 어머니의 배에 귀를 대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동생에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카르멘의 새 남편, 비달 대위가 지휘하는 군사기지였습니다. 비달은 매우 권위적이고 차가운 성격으로, 오필리아에게 자신을 '아버지'라고 부르라고 강요하며, 그녀의 왼손으로 인사하는 행동을 강하게 질책합니다. 비달 대위는 아내의 임신에만 관심이 있으며, 아들을 낳아 자신의 혈통을 이어가기를 바랍니다. 그의 사무실에는 아버지의 시계가 놓여 있는데, 이 시계는 아버지가 전쟁터에서 죽기 전에 일부러 멈춰놓은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오필리아는 숲속에서 특이한 벌레를 발견하고 따라가다가 고대의 미로를 발견합니다. 미로의 중심에서 그녀는 '판'이라고 불리는 반인반수의 모습을 한 생물을 만나게 됩니다. 판은 오필리아에게 그녀가 사실 지하왕국의 공주 '모아나'이며, 자신의 진정한 왕국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보름달이 뜨기 전에 세 가지 위험한 과제를 완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첫 번째 과제는 거대한 무화과나무 아래 살고 있는 두꺼비를 물리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마법의 돌 세 개를 두꺼비의 입에 넣어 죽이고, 두꺼비의 배 속에서 황금 열쇠를 얻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녀의 드레스는 엉망이 됩니다. 한편, 이 시기 비달대위는 산속 저항군을 색출하기 위해 군사작전을 펼칩니다. 그는 마을 사람들의 식을 제한하고, 의심스러운 사람을 체포해 고문합니다. 젊은 사냥꾼 두 명을 체포한 비달은 그들이 단순히 토끼를 잡으러 나온 것임에도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살해합니다. 한편, 기지의 하녀 메르세데스는 비밀리에 저항군 정보와 물자를 전달하는 이중스파이 역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필리아의 두 번째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마법의 분필을 이용해 벽에 문을 그려 창백한 사나이 (펄맨)의 방에 들어갑니다. 펄맨은 손바닥에 눈이 달린 괴물로, 어린아이들을 잡아먹는 것을 즐깁니다. 방에는 풍성한 식탁이 차려져있고, 오필리아는 판의 경고를 무시하고 포도 두 알을 먹습니다. 이로 인해 펄맨이 깨어나 오필리아를 쫒지만, 그녀는 간신히 탈출합니다. 이 실패로 판은 오필리아에 대한 신뢰가 깨지게 됩니다. 한편, 카르멘은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고, 의사는 그녀의 생명이 위험하다고 경고하지만, 비달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아이를 먼저 구하라고 명령하였습니다. 이때 비달은 기지 내 스파이가 있음을 깨닫고 메르세데스를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그녀가 저항군에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녀를 고문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메르세데스는 평소 옷에 숨겨두었던 칼로 비달을 해치고 탈출합니다. 카르멘은 출산 중 사망하고, 오필리아는 완전히 고아가 됩니다. 판은 오필리아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며, 세 번째 과제로 "무고한 자의 피"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오필리아는 비달이 잠든 틈을 타 갓 태어난 남동생을 데리고 미로로 도망칩니다. 미로 중심에서 판은 아기의 피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오필리아는 이를 거부합니다. 이때 비달이 미로에 도착해 오필리아를 발견하고, 그녀를 향해 총을 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비달은 아기를 빼앗아 미로를 빠져나옵니다. 미로 밖으로 나온 비달은 메르세데스와 저항군의 매복에 걸리게 됩니다. 그들은 비달을 둘러싸고, 메르세데스는 아기를 돌려달라고 요구합니다. 비달은 자신이 죽을 것을 알면서도 아들에게 자신의 시계를 주며 "언젠가 아버지가 어떻게 죽었는지 알려달라"고 부탁합니다. 메르세데스는 단호하게 거절하고, 비달은 저항군에 의해서 처형당하게 됩니다. 오필리아는 미로의 중심에서 피를 흘며 죽어가지만, 그녀의 시점에서는 황금빛으로 빛나는 지하왕국이 펼쳐집니다. 판과 요정들이 그녀를 환영하고, 왕좌에는 그녀의 진짜 부모님이 앉아있었습니다. 그들은 오필리아가 자신의 피를 흘리는 것을 선택하고 무고한 자의 피를 흘리기를 거부했기 때문에 진정한 공주로써의 자격이 있다고 말합니다. 영화는 메르세데스가 오필리아의 시신 곁에서 자장가를 부르는 모습으로 막을 내립니다.
영화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의 배경 : 스페인 내전, 프랑코 정권
스페인 내전 (1936-1939)은 단순한 내부 갈등이 아닌 20세기 이데올로기 충돌의 축소판이었습니다. 민주적으로 선출된 공화파 정부와 프란시스코 프랑코가 이끄는 민족주의 세력 간의 충돌은 파시즘 ,공산주의, 민주주의의 대립이었습니다. 프랑코는 히틀러와 무솔리니의 지원을 받았고, 공화파는 소련과 국제의용군의 도움을 았습니다. 1939년 프랑코의 승리 이후 스페인은 독재 체제로 전환되었습니다.
영화는 1944년 내전 직후의 가장 억압적인 시기로, '백색 테러'라 불리는 정치적 숙청과 공화파 지지자들에 대한 조직적인 압이 이루어지던 시기입니다. 이 시기 프랑코 정권은 정치적 반대파 색출 및 처형, 지역 언어와 문화의 억압, 언론 검열과 사상통제와 같은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이러한 체제는 공식적으로는 "승리"를 선언했지만, 저항은 계속되었습니다. 이들은 '미키'라 불리는 게릴라들은 히틀러의 패망을 기대하며 저항을 지속했습니다.
기예르모 델 토르 감독이 스페인 내전과 프랑코 정권을 배경으로 선택한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델 토르는 멕시코 출신 독으로, 라틴 아메리카의 역사적 경험과 스페인의 역사 사이에 깊은 연결점을 느꼈습니다. 멕시코를 포함한 많은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도 군사 독재와 정치적 억압의 역사 있어, 그는 이 주제에 대해 개인적인 이해와 공감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스페인 내전은 좌와 우, 전통과 진보라는 20세기의 핵심 이데올로기, 갈등을 모두 담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주요 주제인 이분법(현실과 환상, 어른과 아이, 복종과 저항)을 통해 역사적 맥락에서 강화하는 배경이 됩니다. 델 토르는 스페인 내전이라는 구체적 역사적 배경을 통해, 억압과 저항, 상상력과 생존력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더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자 하였습니다.
영화 속 상징의 의미 : 역사에 대한 비판
미로 : 미로는 영화의 중심이자, 여러 층위의 의미를 지닙니다. 역사적 의미로는 스페인의 복잡한 미로를 대면하면서, 자국의 트라우마를 직면하고 과거와 화해하는 과정의 어려움을 암시합니다. 심리적으로는 개인의 내면 여정으로서, 성장과 자기 발견의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오필리아가 미로를 통과하는 것이 단순한 공간이동이 아닌, 내면의 변화와 성숙을 의미합니다.
비달 대위의 시계 : 시간은 가장 기본적인 통제방식입니다. 프랑코 정권은 시민들의 일상을 통제함으로써 권력을 유지하였고, 비달은 시계를 계속 확인함으로써 통제에 대한 메커니즘을 습득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비달은 시계를 통해 시간을 고정하려고 하지만, 결국 그의 죽음과 함께 파괴됩니다. 이는 프랑코 정권이 역사의 흐름을 막으려 하였으나, 결국 실패할 것임을 암시하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문 : 오필리아가 분필로 그린 문은 탈출구가 아닙니다. 기존 구조에 새로운 문을 여는 것은 정치적 상상력과 저항을 의미합니다. 억압적 현실에서도 상상력을 통해 새로운 길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표현한 것입니다. 또한 오필리아는 모든 문 앞에서 선택을 강요받습니다. 이는 역사적 순간에 개인이 내려야 하는 윤리적인 결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피와 폭력 : 영화에서는 폭력 장면이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이는 비달의 잔혹함을 보여줌과 동시에 내전과 그 이후에 자행된 실제 폭력을 반영합니다. 감독은 폭력을 미화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역사적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다룹니다. 또한 오필리아의 피는 단순한 죽음이 아닌 희생과 정화의 의미를 지닙니다. 그녀의 피가 미로의 중심에 떨어지는 장은 스페인의 상처와 그 치유 가능성을 암시하는 장면입니다.
눈 : 영화에서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상징입니다. 비달의 날카로운 시선은 국가적 감시체계를 상징합니다. 그의 망원경은 모든 것을 보고 통제하려는 파시즘을 시각화한 것 입니다. 또한 펠맨이 손바닥에 눈을 달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잔혹함을 보지 못하는 것은 자국의 역사적 죄를 직면하기를 거부하는 스페인에 대한 비판으로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총평 : 신념을 지켜내는 것에 대한 아름다움
영화 판의 미로 결말에 대해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오필리아는 미로 중심에서 총에 맞아 죽지만, 그녀의 시점에서는 지하왕국의 황금빛 궁전이 펼쳐지게 됩니다. 이 장면은 환상일 수 도 있고, 진실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오필리아가 진실로 자신의 내면과 신념을 지켰다는 점입니다. 영화에서는 동화적 구조를 차용했지, 결말은 해피엔딩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것은 오히려 관객들에게 "희생은 헛되지 않았다"는 깊은 여운과 감정적 파장을 남니다. 이는 동화가 현실에서 도피하는 수단이 아닌, 현실을 극복하는 힘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담고 있습니다. 즉, 단순히 어둠 속에서 빛을 찾는 아이의 여정을 그려낸 것이 아닌, 고통을 받아들이고 세상을 거부하면서도 끝내 자신의 신념을 지켜낸 한 소녀의 내면적 서사를 다루고 있는 것이며, 관객들에게 인간이 끝까지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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