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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콘스탄틴, 서양판 검은사제들

by 하디픽 2025. 4. 10.

영화 콘스탄틴 포스터 (출처 : 씨네 21)

영화 <콘스탄틴>의 등장인물과 스토리 요약 : 지옥을 본 구원자

영화 콘스탄틴의 주연으로는 키아누 리브스 (존 콘스탄틴 역)가 출연하셨습니다. 조연으로는 레이첼 와이즈 (안젤라 도슨, 이사벨 도슨 역), 샤이아 라보프 (채즈 역), 틸다 스윈튼 (가브리엘 역), 피터 스토메어 (루시퍼 역), 자이먼 운수 (미드나잇 역), 개빈 로즈데일 (발타자르), 프루잇 테일러 빈스 (헤네시 신부)가 출연하셨습니다.

 

영화는 멕시코 사막의 한 남자가 폐허 속에서 오래된 깃발에 감싸져 있는 '운명의 창'을 발견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 창은 예수 그리스도의 옆구리를 찌른 무기로, 역사 속에서 수많은 전쟁과 정복의 중심에 있는 물건이었습니다. 이 창의 발견자는 초자연적 힘에 사로잡혀, 차에 치이고도 멀쩡히 살아남아 도시로 향해 달려갑니다. 그의 눈은 이상하게 변하였고, 걸음마다 환영이 일렁입니다. 한편, 로스앤젤레스에서 악령에 붙잡힌 한 소녀가 침대에 묶여있습니다. 존 콘스탄틴은 이 소녀를 구하기 위해 엑소시즘을 집행합니다. 그는 검은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끊임없이 담를 피우며 냉소적인 태도로 일합니다. 콘스탄틴은 성수와 은제 너클, 성경 구절과 특수제작된 십자가를 사용해 악마를 지옥으로 돌려보냅니다. 콘스탄틴은 15세 때 자살 시도로 2분간 사망한 상태였으 소생했습니다. 가톨릭 교리에 따르면 자살은 용서받을 수 없는 죄로, 그의 영혼은 지옥행이 확정되어 있습니다. 그 후 초자연적 존재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추 되었고, 지옥행을 면하기 위해 악마와 싸우는 삶을 선택하였습니다. 그는 현재 폐암 말기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있습니다. 그의 집은 독특한 물건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천사의 날개 조각, 성물들, 고대 책, 기이한 무기들이 벽과 책장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그는 천사와 악마의 혼종들이 '균형의 법칙' 아래 인간 세상에 간섭하는 것을 감시합니다. 그들은 인간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없으며, 오직 속삭이고 부추기는 방식을 통해서만 인간 세상에 개입할 수 있습니다. 한편, LAPD 형사 안젤라 도슨은 쌍둥이 동생 아사벨이 라벤우드 정신병원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가톨릭 신자인 안젤라는 동생의 죽임이 자살이 아니라고 확신하며, 감시 카메라 영상을 통해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이사벨이 마치 무엇인가에 떠밀려 떨어지는 듯한 모습이 담겨있었습니다. 그녀는 콘스탄틴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보울링 앨리 오컬트 숍'의 비니 분의 소개로 그를 찾아갑니다. 아사벨은 어릴 적부터 초자연적인 존재를 볼 수 있었고, 이로 인해 정신병원에 수용되기도 했습니다. 안젤라도 처음에는 이러한 능력을 거부했지만, 점차 자신도 동일한 능력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콘스탄틴은 미드나잇 클럽에서의 의식과 하시 신부의 정보를 통해 루시퍼의 아들 마몬이 인간세계로 넘어오려는 계획을 알게 됩니다. 마몬은 아버지 루시퍼의 왕국을 빼앗으려고 하며, 이를 위해 인간 세상에 물리적으로 나타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신성한 그릇'과 차원 관을 여는 열쇠가 필요합니다. 이사벨의 죽음은 이 계획과 연관되어 있으며, 안젤라가 마몬의 그릇으로 선택되었습니다. '운명의 창'은 차원의 문을 열 수 있는 열쇠의 역할을 합니다. 콘스탄틴은 안젤라를 지키기 위해 그녀의 아파트에 보호 주문을 새기고, 그녀의 초자연적 능력을 일깨우기 위해 특별한 의식을 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안젤라는 욕조 속에서 일시적으로 지옥을 경험하고, 자신의 숨겨진 능력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발트자르라는 악마의 혼종은 보호 주문을 뚫고 안젤라를 폐허가 된 라벤우드로 납치합니다. 콘스탄틴과 채즈는 그녀의 구출 작전에 나서지만, 가브리엘이 예상치 못하게 개입하게 됩니다. 가브리엘은 채즈를 살해하고, 마몬을 인간세상으로 소환하기 위한 의식을 돕습니다. 가브리엘은 이것이 인류를 시험하고 정화하는 신의 계획의 일부라고 믿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콘스탄틴은 마지막 수단으로 자신의 손목을 그어 자살을 시도합니다. 이 행동은 루시퍼를 직접 지상으로 불러오는 결과를 낳습니다. 흰 양복을 입고 검은 발자국을 남기며 등장한 시퍼는 오랫동안 기다려 온 콘스탄틴의 영혼을 가져가려 합니다. 콘스탄틴은 루시퍼에게 마몬의 계획을 알리고, 그의 아들이 자신의 왕국을 빼앗으려 한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분노한 루시퍼는 마몬을 지옥으로 끌고 가고, 배신한 가브리엘의 날개를 불태우고 인간으로 만듭니다. 루시퍼는 이제 콘탄틴의 영혼을 요구하지만, 콘스탄틴의 자기희생적 행동을 통해 천국행 자격을 부여받게 됩니다. 이에 분노한 루시퍼는 인간세상에 살면 더 많은 죄를 지으라는 말과 함께 그를 치유하여 다시 인간세상으로 돌려보냅니다. 모든 것이 정리되고, 콘스탄튼은 담배를 끊고 껌을 씹으며 라벤우드 묘지에 있는 이사벨의 무덤을 방문합니다. 안젤라가 합류하고, 콘스탄틴은 그녀에게 이사벨의 희생으로 세상이 구원받았음을 알립니다. 그는 하늘을 보며 새로운 삶의 기회를 얻었지만, 여전히 초자연적인 세계와의 전쟁은 계속됨을 암시합니다. 콘스탄틴은 지옥에서 도망친 악마 소울드저를 쫓아 떠나며, 이제 단순히 자신의 구원을 위해서 싸우는 것이 아닌, 세상의 균형을 지키는 수호자로서의 삶을 받아들이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콘스탄틴 원작, DC코믹스 헬 블레이저 (출처 :ComixNOW )

원작과의 차이점 : DC 코믹스, 헬 블레이저

영화 콘스탄틴과 DC코믹스의 헬블레이저는 같은 캐릭터와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헬블레이저는 1988 ~ 2013년까지 발간된 성인 지향 오컬트 코믹스 시리즈로, 존 콘스탄틴이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다크 판타지와 사회비판이 결합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존은 원래 1985년 '스원피 씽'에서 처음 등장했으며, 음악가 스팅의 외모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캐릭터입니다. 원작에서 콘스탄틴은 진정한 마법사라기 보다는 사기꾼에 가까웠고, 그의 가장 큰 무기는 치밀한 계산과 속임수, 냉정한 판단력입니다.

 

환경 측면 : 원작은 1980 ~ 2000년 초반의 런던을 배경으로 하며, 특히 대처 시대의 영국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작품 전반에 녹아 있습니다. 반면 영화에서는 로스앤젤레스로 배경이 옮겨졌는데, 이는 단순한 위치 변경이 아닌 작품의 정체성과 분위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영국의 복합적인 종교 역사 대신 영화는 보다 단순화된 가톨릭적 이원론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캐릭터 묘사 : 원작의 콘스탄틴은 리버풀 출신의 영국인으로, 금발에 구겨진 트렌치코트가 트레이드 마크이며, 본질적으로 초자연적 세계에 대한 지식을 갖춘 사기꾼에 가깝습니다. 그는 반영웅에 가까운 인물로, 종종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모습을 보입니다. 반면 영화 속의 콘스탄틴은 어두운 머리색에 검은 수트를 입은 미국으로 바뀌었며, 직접적인 '퇴마사'의 성격이 강화되었습니다. 영화에서 그는 마법적 능력을 적극 사용하였고, 자기희생적 측면이 부각된 영웅적 캐릭터로 재구성 되었습니다. 

 

톤과 장르 : 원작에서는 사회비판과 공포가 결합된 작품으로, 영국의 사회 계급 문제, 정치적 부패, 종교적 위선 등을 초자연적 요소를 통해 풍자하고 있습니다. 영국 특유의 블랙코미디와 풍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실존적 공포와 사회적 불안에 뿌리를 둔 공포를 보여줍니다. 반면 영화에서는 사회비판적 요소보다는 시각적 스타일과 형이상학적 주제에 중점을 두며, 누아르 영화의 미학적 특성을 차용한 액션영화의 성격이 강합니다.

 

서사구조 : 원작에서는 에피소드식 구조로, 개별 이야기들이 대체로 독립적인 사건을 다루고 있으며, 콘스탄틴의 삶의 다양한 국면을 보여줍니다. 그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종종 완벽한 승리와는 거리가 멀며, 이러한 불완전한 해결책은 작품의 도덕적 복잡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반면, 영화는 전통적인 3막의 구조를 따르고 있으며, 콘스탄틴의 개인적 구원 여정에 초점을 맞추며 클래식 영웅 여정의 구조를 채택했습니다.


영화 콘스탄틴 스틸컷 (출처 : 씨네 21)

영화의 상징성 : 종교적 상징성

십자가 : 영화 전반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시각적 상징은 십자가입니다. 이 십자가는 단순한 신앙의 상징을 넘어, 희생과 구속, 구원의 가능성을 암시합니다. 콘스탄틴이 십자가모양의 무기를 사용할 때, 그것은 '신의 도구'가 아닌 죄인이 사용하는 도구로서 반전의 상징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은제 너클 십자가는 신성함과 폭력성이 혼재된 모순적인 이미지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라이터 : 콘스탄틴의 라이터는 단순한 흡연 도구가 아닌, 불의 권능, 지옥과 연결된 불의 이미지를 상징합니다. 불은 영화에서 정화이자 고통의 상징으로 반복되며, 콘스탄틴이 담배를 피우는 행위 자체도 자기 파괴적 죄의의 형상화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폐암이라는 질병 역시 이러한 상징 체계의 연장선에 있는 것입니다.

 

천사와 악마 : 천사 가브리엘과 악마 루시퍼는 전통적인 선악 구분을 따르지 않고 있습니다. 가브리엘은 "인류의 시험"이라는 명분으로 고통을 정당화하며, 루시퍼는 오히 인간의 자유의지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를 통해 영화의 핵심 철학인 "진정한 구원의 조건은 무엇인가?"에 대해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하고 있습니다. 

 

거울과 반사 : 거울은 현실과 초현실, 이승과 저승의 경계선으로 기능합니다. 영화 초반, 악마 추방 의식에서 거울을 창밖으로 떨어뜨리는 장면은 자아와 죄의식의 분리, 그리고 현실 인식의 붕괴를 시각적으로 암시합니다. 물 표면의 반사 역시 유사한 기능을 하며, 지옥으로 가는 통로를 열 때, 콘스탄틴이 물에 발을 담그는 장면은 차원 간 이동의 의식적인 성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문과 경계 : 문, 창, 출입구는 두 세계 사이의 상징적 통로로 등장합니다. 콘스탄틴이 지옥에 드나들 때마다 보이는 문의 개폐는 선택의 순간, 믿음과 현실의 중첩을 상징합니다. 특히 엘리베이터가 지옥으로 내려가는 장면은 단테의 '신곡'을 연상시키 수직적 우주관을 시각화한 것입니다.

 

죽음의 의미지 : 병원, 시체, 폐허, 지옥의 잿빛 도시 등은 콘스탄틴이 끊임없이 죽음과 대면하며 살아간다는 실존적 고립감을 나타냅니다. 특히 그의 폐암은 단순한 육체적 질병이 아닌 영혼의 부패와 시한부 구원의 상징으로서 기능합니다. 영화 전반에 걸쳐 등장하는 병적인 색조와 부패의 이미지들은 콘스탄틴의 내면 상태를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총평 : 부담스럽지 않은, 종교를 가미한 액션영화

영화 콘스탄은 기독교 신화와 오컬트적 상상력이 섞여 만든 독특한 영화로, 기존의 액션 블록버스터의 틀을 넘어 형이상학적 드라마에 가까운 작품입니다. 영화의 서사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첫째는 콘스탄틴의 일상과 악마 퇴치자의 세계관 소개, 둘째는 안젤라와 협력을 통해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탐색부, 셋째는 루시퍼와 대면하는 결말부입니다. 이러한 3단 구조는 전통적인 형식을 가지고 있지만, 그 전개는 매우 밀도 높고 복잡하게 얽힌 상징과 이미지들로 가득합니다. 특히 전개는 전체적으로 매우 느리고 무거운 느낌입니다. 이는 사건들이 단순히 '무슨 일이 일났는가'보다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에 더 집중하게 하며, 관객에게 사색과 내적 몰입을 가져다줍니다. 특히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보다 영적 세계의 논리에 의해 사건이 전개되는 구조(종교적 구조)를 취하기 때문에 호불호가 존재할 수 있지만, 개인의 영웅적 서사구조가 잘 혼합하여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영화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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