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기본정보
개봉일 : 2022.06.22
장르 : 액션
러닝타임 : 130분
감독 : 조셉 코신스키
주연 : 톰 크루즈 (매버릭 역), 마일즈 텔러 (루스터 역), 제니퍼 코넬리 (페니 역)
평점 : 9.59/10
영화의 줄거리 : 하늘의 반항아, 위험 속에 피어난 리더십
영화 탑건: 매버릭은 1986년 탑건의 후속편으로, 공군 엘리트들의 경쟁과 성장 서사를 이어가면서도, 현재의 공군과 파일럿의 현실, 그리고 주인공 매버릭의 변화와 내면의 갈등을 중심에 둔 작품입니다. 영화는 오프닝부터 전작과 유사한 구조로 시작되며, ‘Danger Zone’ 의 익숙한 음악과 함께 시작되며, 항공모함 갑판에서 이륙하는 전투기의 장면으로 관객을 1986년 탑건을 처음 보았을 때의 감성으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영화는 해군 소속이 아닌 민간 계약으로 운영되는 한 비밀 실험기지를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매버릭은 여전히 대령 계급에 머물러 있으며, 첨단 고속 비행 프로그램인 ‘다크스타(Darkstar)’의 테스트 파일럿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해당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드론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무기 체계로의 전환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버릭은 변화하는 군사 기술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인간 조종사의 가치에 대해서 증명하려고 합니다. 그는 상부의 허가 없이 실험 기체를 조종했고, 목표 속도인 마하 10에 도달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하지만 무리한 비행으로 기체는 폭발하고 매버릭은 해군 상부의 미움을 사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과거 동료인 아이스맨(현재는 해군 제독)의 중재로 다시 한번 '탑건 훈련소'로 소환됩니다. 매버릭의 임무는 단순한 교관이 아닌, 매우 위험한 특수 작전을 수행할 젊은 파일럿들을 교육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이 작전은 적국의 핵연료 농축 시설을 파괴하는 임무로, 협곡에서 고속비행하며 레이더 회피와 고난도 조종을 요구하는 어려운 임무였습니다. 매버릭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젊은 조종사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들 중에는 과거 전우였던 구스의 아들 ‘루스터’도 포함되어 있다. 매버릭은 루스터의 안전을 염려해 과거 그의 해군 입대를 지연시켰고, 루스터는 이에 대해 깊은 반감을 품고 있었습니다. 훈련은 현실의 중력을 반영한 고난도의 공중전 시뮬레이션으로 구성되어 있고, 매버릭은 자신이 직접 교관 비행에 참여해 제자들을 제압하며 자존심을 상하게 만듭니다. 특히 냉철한 전술을 중시하는 행맨과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루스터 사이의 갈등은 팀워크를 쌓아가는 데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나날들이 지나가는 와중에 아이스맨이 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고, 매버릭은 깊은 상실감과 함께 ‘책임 있는 어른’으로서의 변화를 겪게 됩니다. 아이스맨은 매버릭이 단순한 실력 좋은 조종사가가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리더'로 성장하길 바랐습니다. 그의 죽음 이후 작전은 다른 교관에게 넘어가며 계획은 보다 보수적이고 기계적인 방향으로 바뀌게 되었지만, 매버릭은 이를 그냥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매버릭은 상부의 허가 없이 모의 훈련에서 실제 작전의 경로를 따라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그의 리더십을 증명하였습니다. 결국 그는 이 작전에 직접 참여하게 되고, 루스터 역시 그의 윙맨으로 투입되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 임무 중 예상치 못한 미사일 공격과 적군의 요격이 있었고, 매버릭은 루스터를 대신해 스스로 미사일에 맞아 격추당하게 됩니다. 루스터는 상부의 명령을 무시하고 매버릭의 구조에 나서게 되었고, 두 사람은 적국 공항에서 폐기 직전의 F-14 전투기를 탈취해 극적으로 탈출한다. F-14 전투기는 현대의 전투기보다 구형이지만, 매버릭의 노련한 조종 기술과 루스터의 침착한 대응으로 이들은 최신형 전투기인 Su-57과의 공중전에서 승리합니다. 임무를 성공적으로 끝낸 이후, 매버릭은 루스터와 진정한 화해를 나누며, 자신이 구스에게 진 빚을 조금이나마 갚았음을 느끼게 됩니다. 영화는 매버릭이 과거 연인이자 현재는 바(Bar)를 운영하고 있는 페니와 함께 비행기를 정비하고 비행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만약 매버릭의 역할이 톰 크루즈가 아니었다면?" : 상상 속의 캐스팅
매버릭의 역할은 처음부터 톰 크루즈에게만 제안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제작사와 제작진은 당시 다양한 젊은 남성 배우들에게 이 역할을 제안했거나 고려한 바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중 대표적으로 언급되었던 배우는 존 트라볼타, 패트릭 스웨이지, 니콜라스 케이지, 에밀리오 에스테베즈, 매튜 모딘 등이 있었습니다.
이 중 매튜 모딘은 실제로 매버릭 역의 출연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그 이유는 당시 영화가 '군대 미화적 성격'을 가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모딘의 반전주의 성향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존 트라볼타는 이미 비슷한 역할을 많이 해왔다는 점에서 제작사 내부적으로 중복되는 이미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습니다. 또한 니콜라스 케이지와 패트릭 스웨이지는 연기력이 높게 평가되었으나, 카리스마와 상업적인 면에서 톰 크루즈보다 우선순위에 오르진 않았다. 결국 제작진은 이미 '리스크 비즈니스'와 '레전드' 등에서 강한 존재감 보여주었던 톰 크루즈를 선택했고, 이는 결과적으로 탑건을 성공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됩니다.
존 트라볼타가 매버릭이었다면 : 반항의 정점의 리더십
존 트라볼타는 70~80년대 할리우드의 정점에 있었던 배우입니다. 토요일 밤의 열기와 그리스는 그를 '시대의 아이콘'으로 만들었고, 댄스 플로어 위의 반항아, 무심한 카리스마의 화신으로 그려졌습니다. 만약 그가 매버릭은 연기했다면, 우선 비주얼과 외형적 이미지는 어울렸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검은 선글라스 너머의 눈빛, 톤 있는 음성, 도발적인 미소는 충분히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었을 것이고, 탑건의 전투기 장면은 세련되게 각색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의 반항적 성격은 종종 체계 안에 흡수되기보다 체계 자체를 무너뜨리는 성향이었기 때문에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트라볼타 특유의 정적인 감정 표현은 속도감 있는 연출과 맞물릴 때 오히려 영화의 템포에 방해가 되었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한편으론, 만약 그가 출연했다면 영화의 톤 자체가 음악 중심, 혹은 청춘 로맨스 중심으로 재구성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 많은 디스코 음악, 좀 더 감정적인 드라마, 그리고 고속 전투기 대신 감정의 충돌이 중심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트라볼타는 ‘자기통제’보다는 ‘자유로운 반항’에 더 어울리는 배우입니다. 매버릭을 연기했다면 흥미로웠겠지만, ‘전설’로 남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패트릭 스웨이지가 매버릭이었다면 : 몸의 서사와 감성의 비행
패트릭 스웨이지는 80~90년대 로맨틱 드라마의 대명사였습니다. 그는 '몸으로 말하는 배우'였고, 몸의 서사와 감성을 보여주는 배우였습니다. 그가 매버릭을 맡았다면 영화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 것 같습니다. 비행 장면은 기술적 정밀함보다 비행 그 자체의 감정에 더욱 초점을 맞췄을 것 같습니다. 속도와 중력, 엔진의 진동과 같은 기계적 장치는 오히려 감정의 기복처럼 느끼게 했을 것이며, 사랑과 상실의 서사는 훨씬 더 감정적이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매버릭은 불안정함과 권위에 대한 저항, 그리고 극한에서의 결단력을 동시에 보여줘야 하는 인물입니다. 패트릭 스웨이지는 감정을 폭발시키기보다는 가라앉히는 스타일입니다. 따라서 위기 순간, 리더십보다는 '비극적인 영웅'의 이미지로 매버릭을 그렸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실제로 전투기 조종사라는 캐릭터는 기술과 순발력, 냉정함이 강조되는 캐릭터입니다. 패트릭 스웨이지의 감정 표현 중심의 연기는 군대 중심의 서사에서는 다소 부족했을 것 같습니다. 즉, 스웨이지가 그리는 매버릭은 '전투기 조종사'가 아닌, '하늘을 사랑한 사람'에 가까웠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매튜 모딘이 매버릭이었다면 : 영웅 신화는 전쟁의 실상 앞에 무너졌을까?
매튜 모딘은 영화 '풀 메탈 자켓'에서 인간성과 군대 사이의 내적 충돌을 실감 나게 연기한 배우입니다. 그는 반전과 철학적 연기를 선호합니다. 만약, 그가 탑건 매버릭을 맡았다면, 영화는 본질 자체가 달라졌을 것입니다. 그의 매버릭은 전투기 훈련의 화려함보다는 '죽음과 가까운 지금'을 더 깊이 있게 연기했을 것입니다. 매튜 모딘 특유의 침착하고 내성적인 연기는 매버릭을 '대단한 파일럿'이 아닌, '불안을 느끼는 군인'으로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매버릭의 트라우마가 영화의 전반부를 지배하고, 후반부에서는 복수나 명예 보다는 용서와 회복으로 채워졌을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영화 자체의 톤 변화는 상업적인 성공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매튜 모딘의 연기는 깊이가 있지만, 대중들이 매버릭에게 원한 건 탈출감과 카리스마, 속도감 있는 서사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의 매버릭은 캐릭터적으로 깊이있었겠지만, 전설이 아닌 '생각하는 군인'으로 남겨졌을 것 같습니다.
결국 매버릭은 톰 크루즈다.
이 모든 상상의 결론은 '매버릭은 톰 크루즈'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합니다. 탑건의 매버릭은 톰 크루즈의 열정, 에너지, 리더십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의 빠른 눈빛, 직선적인 액션, 감정의 제어는 완벽한 매버릭 그 자체였습니다. 어떤 배우도 매버릭을 연기할 수 있었겠지만, 톰 크루즈처럼 연기할 수는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탑건의 비행 액션 연출과 전쟁영화의 분석 : 하늘을 가르는 리얼리즘
영화 '탑건 : 매버릭'에서는 하늘 위에서 벌어지는 격렬한 전투를 그렸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봐온 '전쟁영화'에서 보았던 카메라의 시점, 연출 방식, 감정의 접근법을 따른 것이 아닌, 새로운 접근방식을 만들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진짜 조종사처럼, 진짜 전투기 안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으로 영화를 구성하는 시도였습니다.
진짜 전투기 안에서의 연기 : 결정적인 전환
전쟁영화 속 '사실주의'는 오랫동안 피투성이 참호와 흙먼지 날리는 전장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개머리판 흔들림, '1917'의 원테이크 속 달리는 발소리가 가장 대표적인 예입니다. 하지만 '탑건: 매버릭'에서는 전장을 지상에서 하늘로 옮겼고, 조종석 안의 한정된 공간을 사용해서 이것을 마치 극장처럼 바꾸었습니다. 즉, 배우가 직접 전투기 안에서 연기를 한 것입니다. 톰 크루즈는 다른 배우들처럼 단지 영웅을 연기하는 배우가 아니라, 실제 전투기인 'F/A-18E 슈퍼 호넷'을 몰며 현실의 중력을 견디는 '배우'입니다. 그를 따라 다른 배우들 역시 실제 미 해군 훈련 프로그램을 이수하였으며, 8G의 중력을 온몸으로 버텼고, 그들의 표정 하나하나는 연기가 아닌 '실제'였습니다. 이는 CG의 디지털 감정과는 전혀 다른 몰입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배우들의 눈동자가 흔들릴 때는 관객들도 자신이 조종석 안에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영화 안에서 있는 것과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의 몰입감을 주었습니다.
카메라가 날개를 달다: IMAX와 공중촬영의 기술적 진보
감독 조셉 코신스키는 단순히 '비행 장면을 찍는 법'을 바꾼 것이 아닙니다. 그는 '카메라가 비행기를 따라 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에 응답한 감독입니다. 그는 IMAX 인증 6K 카메라를 조종석 내부에 직접 탑재했고, 이를 통해 배우의 얼굴과 계기판, 그리고 창문 너머 하늘을 동시에 잡았습니다. 고속 비행 중인 전투기의 미세한 진동을 견디기 위해 초소형 스태빌라이저 시스템을 도입시켰고, 드론과 헬리콥터, 심지어 다른 전투기까지 동원해 하늘을 가르는 카메라 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모든 기술은 단 하나의 목적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관객의 몰입감'이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는 장면에서는 관객이 단지 액션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전투기 조종석에 앉아 수면 위로 급강하하는 듯한 짜릿한 중력을 경험시켜 주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기술을 통해 새로운 장르의 영화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감독 조셉 코신스키의 미학: 기술을 통한 감정
조셉 코신스키 감독은 시각 중심의 감독이었습니다. 그의 전작인 '트론: 새로운 시작'은 네온빛 디지털 세계를 감각적으로 구현했고, '오블리비언'은 우주적 고독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했다. 하지만 '탑건: 매버릭'에서는 그 미학이 한층 진화했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기계적 정확성과 사람의 감정을 하나로 묶는, 기술과 감정의 융합을 만들어 낸 듯했습니다. 조종석 내부의 철제 패널과 인물의 숨소리를 함께 담았고, 이는 기술이 냉정한 기계가 아니라 인간의 감정을 확대하는 장치로 작동하게 하였습니다. 이전까지 그가 구축한 세계가 '기계 속의 인간'이었다면, 이번에는 '기계를 통한 인간의 발견'을 감각적으로 나타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리얼 액션과 감정 서사의 결정판, 전쟁영화의 새로운 진화
'탑건: 매버릭'은 단순한 속편을 넘어 전쟁영화와 항공 액션 장르의 새로운 역사를 연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CG가 아닌 실제 전투기 촬영, 배우들의 생생한 표정과 8G 중력 속의 연기는 관객들이 실제 전투기 안에 있는 것 같다는 착각과 함께 비행의 두려움, 짜릿함을 직접 체감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특히 IMAX 포맷과 6K 카메라로 촬영된 공중전 장면은 순간 압도적 몰입감을 주었고, 톰 크루즈 특유의 실전주의와 리얼리즘이 함께 섞여 최고의 영화를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 감독 조셉 코신스키는 기존 전쟁 영화들이 지상 보병 중심의 서사를 펼쳐온 것과 달리, 하늘 위 조종사의 시점에서 인간의 한계와 감정을 액션에 녹여낸 독창적인 연출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그의 지상 전투를 다룬 다른 영화들과 비교해도 '탑건: 매버릭'은 '공중에서 경험하는 리얼리즘'이라는 영역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며 참신한 것 같습니다. 또한, 이 영화는 블록버스터이면서도 인물 간의 감정선과 세대 간 전통, 희생과 성장이라는 서사를 함께 품고 있습니다. 단순한 스릴과 쾌감만을 다룬 것이 아닌, 기술과 인간, 전투와 감정을 균형 있게 배치한 최고의 항공 전쟁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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